파주교회 소식


[교회와 브랜드] 김동호 목사

작성자
pajuchurch
작성일
2019-02-15 11:33
조회
330
교회와 브랜드.

1.
우리 교회를 출석하던(교인으로) 다른 교단 목사가 메일을 보내왔다. 담임목사 자리가 났는데 조건이 은퇴하는 목사의 퇴직금을 대신 내주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게 2억 원이었다....

2.
사는 집을 내 놓고 팔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은퇴하는 목사가 이런 저런 조건을 조금씩 조금씩 더 제시한단다. 은퇴 후 3년 동안 매달 100만 원씩을 달라. 새로 산 자동차 월부금을 내달라. 협동 목회를 하자.

그 교회는 출석 교인이 30명 정도 되는 교회였다.
출석교인이 2-300명만 되면 이 정도의 조건으로 보통 끝나지 않는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아주 신기한 이야기로 들으실는지 모른다. 그런데 참으로 부끄럽게도, 그리고 속상하게도 이런 이야기는 요즘 우리 한국 교회안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일이 아니다. 터무니 없는 일이 아니다. 터무니 없는 일인데 터무니 없는 일이 아닌게 되었다. 그만큼 일반화 되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 교회가 타락하였다는 것이다.

나에게 의견을 묻기에 일언지하에 가지 말라고 하였다. 다행히 그 목사가 금방 마음을 접었다. 다행스런 일이었다.그래도 씁쓸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3.
한국 교회에는 원로목사 제도가 있다. 한 교회에서 20년 이상 시무하고 교인들이 투표해서 결정해 주면 아주 마음 좋은 교회는 죽을 때까지 담임목사와 같은 월급을 지급하기도 하는데 보통의 경우 담임목사의 월급의 60%에서 70%에서 결정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아파트와 자동차가 주어지고 거기에 퇴직금과 그 외에 전별금이 따로 추가 되는데 그 액수가 만만치 않다. 원로목사에 대한 예우가 후한 교회가 좋은 교회라는 이상한 경쟁심리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그런 조건들이 상향조정되다가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러니 은퇴하는 목사들이 누구는 얼마를 받았는데 나도 그만큼을 받아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기대하고 심지어 요구 하다가 은퇴를 앞두고 교회와 갈등을 격는 아니 일으키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리고 그것이 젊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주된 원인 중에 하나가 되었다.

4.
높은 뜻 교회는 원로목사제도를 없이하였다.
담임목사의 경우 6년의 한 번 교인들의 신임투표를 받게 하였다.
은퇴 시 정한 퇴직금 외에 전별금 같은 거 없다.
거기다가 스스로 정년을 5년 정도 깍았다.
스스로 명예퇴직을 하는 셈이지만 그렇다고 그에 대한 특별 보상 같은 것도 없다.
아파트나 차 주지 않는다.
내가 은퇴할 때도 그랬다.

5.
그러나 나는 이것이 높은 뜻 교회의 대단함이나 훌륭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은 그게 그냥 상식이기 때문이다.
교인들은 세상에서 다 그렇게 산다.
20년 이상 일했다고 원로가 되어 죽을 때까지 월급 받는 일 내가 아는 한 거의 없다.
그 직장에 자리 보존하는 일 없다.
아파트 당연히 주지 않는다.
자동차 주지 않는다.
법에 정한 정년보다 스스로 일찍 퇴직하면 퇴직금에 인센티브를 주는 세상보다 우리 교회가 다른 것이 있다면 그런 인센티브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엔 70세 정년이 거의 없으니, 사실은 65세 정년도 거의 없으니 그것도 우리 교회가 대단한 결정을 한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된다.

6.
그런데 그와 같은 높은 뜻 교회의 결정이 교회 성장의 중요한 한 원인이 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이 대단한 일이기 때문이 아니라 상식적인 일이기 때문이었다.
교회가 워낙 비상식적인 일들을 많이 하기 시작하니까,
그러면서도 그게 잘못된 일인 줄 조차 모르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요구하고, 주장하고, 그것 때문에 싸우고 그러니까
상식이
보통 뜻이
높은 뜻처럼 보여져
삼투압 작용이 일어나
그게 교회 성장의 중요한 원인이 되게 된 것이다.

그 밖에도 높은 뜻 교회는 몇 몇 상식적인, 그러나 그게 다른 교회에 비해 차별성을 갖게 된
몇 가지 제도가 더 있다. 그러나 그것도 세상에서 보면 별거 아니다. 말한 바대로 그냥 상식적인 일이다.

7.
높은 뜻 교회는 상식이 통하는 교회가 되려고 노력하였다.
그 당연하고 별거 아닌 상식이 특별함이 되어 교회가 성장하였다는 건 깊이 생각해 보면 부끄러운 일이다. 반성해야 할 일이다. 회개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높은 뜻 교회는 상식에 머무는 교회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 상식을 넘어서는 교회가 되고 싶었다. 세상의 식 다시말해 지금 우리가 말하고 있는 상식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식을 말하고 그것을 지키고 사는 교회가 되고 싶었다.

우리 교회 안에도 비상식적인 일들이 당연히 있다. 그냥 좀 더 상식적이 되려고 발버둥질 치고 있는 것 뿐이다. 그리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식에 머물지 않고 그 상식을 뛰어 넘고 싶어 그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아둥바둥하고 있는 것 뿐이다. 상식을 넘어선 하나님의 식을 고집하는 교회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변치 않는 높은 뜻 교회의 본질이며 핵심가치라고 할 수 있다.

8.
그것이 높은 뜻 교회의 표지가 되었다.
브랜드가 되었다.
사람들이 그 표지를 보고
브랜드를 보고
그 표지와 브랜드를 인정하고
신뢰하고 교회를 찾아오기 시작하였다

그런 브랜드는 우리 높은 뜻 교회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모든 교회가 다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나는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9.
세상의 기업도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하는지 모른다.
브랜드 가치는 재수띄기가 아니다.
복권 당첨되듯 주어지는게 아니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개 브랜드를 보고 상품을 고른다.
그게 실수가 적다는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기업이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하면
거기까지가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사업이 한 결 쉬워진다.
그러나
거기서 기업이 자만하고
방심하고 긴장을 풀게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브랜드 가치는 점점 떨어지게 되고
어느 순간에는 다시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고 말 것이다.
세상에서 그런 기업을 찾아보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10.
우리 높은 뜻 교회들은 부족하지만 힘들게 노력하며 만들어 낸 높은 뜻 브랜드 가치를 지켜야 할 것이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하여 예수님 오실 때까지 발버둥질 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건 높은 뜻 교회 만의 목표가 아닐 것이다. 세상의 모든 교회가 다 그래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정직한 브랜드를 만들고 그리고 그것을 지키고 더 나아가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신뢰하고 교회를 찾아 올 수 있을 때까지 말이다.

요즘처럼 우리 한국 교회의 브랜드 가치가 몰락한 적이 없었다. 반성해야 할 것이다.



https://www.facebook.com/dongho222/posts/1857065694404366

2월 14일 오전 6:43
전체 0